시셀 |
그나저나 미사일, 너 요즘 되게 주목받고 있는 거 같다? |
린네 |
맞아. 인기가 있다고 너무 우쭐대면 안 돼. |
미사일 |
걱정 마세요! 저 미사일은, 카논 님과 린네 님이 계시는 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해요! |
린네 |
넌, 문자 그대로 정말 "미사일"같아. 처음 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쭉. |
시셀 |
애초에 린네, 너는 어째서 이런 거랑 같이 살게 된 거야? |
미사일 |
"이런 거"라니, 말씀이 지나치시네! |
린네 |
음 그러니까... 얘랑 처음 만난 건... 벌써 2년이나 됐네. "펫샵 봇치"에서였어. |
미사일 |
기억나요! 그때 전 아직 태어난 지 얼마 안 돼서...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였지요! |
린네 |
난, 그 무렵 경찰관이 되면서 생활이 변했고... 새 친구가 필요했어. |
시셀 |
친구...? |
린네 |
응, 칸노의 새 친구. 내가 밤늦게까지 일하는 날, 혹시 혼자 외롭진 않을까... 싶어서. |
시셀 |
그렇군. 그래서 강아지를 키우기로 했다 이거군. |
린네 |
음... 정확하게는 그게 아니야 |
시셀 |
뭐? |
린네 |
실은 애완용 새를 보러 갔어. 작고 귀여운 소리로 우는 새. |
미사일 |
아아, 새는 안 돼요. 녀석들은 방심하면 도망가 버리니까요. |
린네 |
아니면, 물고기도 괜찮았을지도 몰라. 큰 어항에 작고 예쁜 열대어 같은 거. |
미사일 |
아아, 녀석들은 안 돼요. 아무리 예뻐도 언젠간 질려 버리니까요. |
시셀 |
...너, 말조심해야 해. 지금 엄청나게 호감도 떨어지는 중이야. |
린네 |
어쨌거나, 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. 나 집에 없을 때도 많고, 개는 손도 많이 타잖아? |
미사일 |
그, 그치만! 손을 많이 타는 편이 애착이 생기지 않습니까?! |
린네 |
그걸 네 입으로 말하는 건 좀... 어쨌든, 강아지 코너는 그냥 지나쳤어. |
시셀 |
그럼... 어째서, 이 "난동꾼"이랑 같이 살게 된 거지? |
린네 |
카논이 반해버렸어. 이 아이가 우리의 철창 사이로 코를 박고, 눈물을 그렁그렁 맺은 채로 이쪽을 보고 있었거든. |
미사일 |
뭐... 그 당시, 저는 조금 절박했을지도 모르겠네요. |
린네 |
그래서, 가게 할머니한테 우리에서 꺼내달라고 부탁했어. 그랬더니... |
시셀 |
그랬더니? |
린네 |
이 아이, 갑자기 내 코트에 달린 배지를 물어 뜯어버렸어. |
시셀 |
뭐, 뭐라고...? |
미사일 |
그 당시, 전 단추를 물어뜯는 것이 삶의 낙이었는데, 그렇게 큰 단추는 지금껏 본 적이 없어서... 저질러버렸습니다! |
린네 |
그러니까 그건 단추가 아니라니깐! |
미사일 |
우우웅... 그 부분에 관해선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. |
린네 |
배지에 작은 이빨 자국이 두 개 생겨버렸어. 나, 화나는 것보다 너무 슬펐어. 아주 소중한 배지였거든... |
시셀 |
그런데... 어째서 이 "망나니"랑 같이 살게 된 거지? |
미사일 |
시셀 님, 조금 전 부터 말을 막 아무렇게 하시네요... |
린네 |
내가 슬퍼하고 있으니까... 미사일이 조용히 배지를 돌려줬어. 내 손을 핥아 주면서... |
시셀 |
그거참... |
린네 |
그때 느꼈어. 이 아이는... 말로 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구나... 라고. |
미사일 |
린네 님... |
린네 |
그 후로, 미사일은 한 번도 내 물건을 물어뜯은 적이 없어. |
미사일 |
왜냐면, 저 그때 맹세했거든요. 앞으로 절대 두 분을 슬프게 하지 않겠다고! |
시셀 |
이러나저러나, 초면부터 그녀를 슬프게 한 범인은 바로 너잖아. |
미사일 |
그건...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! |